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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부동산 시장이 지난해에 이어 다시 한번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해운대구·수영구 일대의 재건축 예정 단지들과 그 인근 단지들이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다. 부동산 시장에서는 재건축 규제 완화를 약속한 박형준 부산시장의 당선이 가격상승의 요인으로 작동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지만, 전문가들은 실제 ‘박형준 효과’ 자체는 제한적이라고 본다.
 
3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 5월 부산의 아파트값은 1.26% 장전동 앙코르시티 오르며 인천에 이어 5개 광역시 중 두 번째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부산 전통의 대장주 해운대구가 2.21%, 수영구가 1.95% 오르며 상승세를 주도했다.
 
한국부동산원의 월간 아파트 매매지수 통계로도 부산은 4월 대비 1.03% 올라 대전(1.16%)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이 오른 곳이었다. 역시 해운대구(1.82%)와 수영구(1.13%)의 상승률이 높게 나타난 가운데 기장군(1.99%)도 오름 폭이 컸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보면 재건축 단지와 그 인근의 상승세가 가파르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지난달 말 재건축 사업시행인가를 신청한 ‘부산 재건축 최대어’ 수영구 삼익비치 전용면적 84.83㎡는 지난달에만 장전동 앙코르시티 14억8500만원(12층)에서 15억7000만원(12층)으로 1억원 가까이 뛰었다. 같은 아파트 60.83㎡도 지난 4월 10억9500만원(1층)에서 지난달 12억2500만원(7층)으로 한 달만에 1억원 이상 올랐다.
 
해운대구 우동 해운대 아이파크 전용 126.60㎡의 경우 지난해 10월 14억8000만원(12층)에 거래됐던 것이 바로 다음 거래였던 지난달에는 3억2000만원 오른 18억원까지 치솟았다. 같은 동 동부올림픽타운 114.92㎡는 3월 11억8000만원(7층)에서 두 달 만에 14억3000만원(20층)으로 2억4500만원 껑충 뛰어 손바뀜했다. 수영구 광안동 광안더샵 101.97㎡는 지난해 10월 9억4500만원(2층)에서 12억6500만원(24층)으로 3억2000만원 올랐다.
 
이처럼 부산의 상승세가 강해진 이유로 부동산 시장 일각에선 ‘박형준 효과’를 꼽는다. 서울에서 재건축 규제 완화를 약속한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 이후 잠실·여의도·목동 등 주요 재건축 지역의 아파트값이 상승했던 것처럼, 부산에서도 박형준 시장의 부동산 정책에 대한 기대 심리가 시장을 이끌고 있다는 것이다.
 
 
박 시장은 지난 4월 보궐선거 기간 재건축·재개발 규제를 완화하고, 10만가구에 장전동 앙코르시티  이르는 구축 아파트의 리모델링을 지원하겠다고 공약했다. 이에 선거 전이지만 박 시장의 당선이 유력했던 지난 3월에는 해운대구 우동 경남마리나 전용면적 84.93㎡가 직전 거래(지난해 12월 12층 7억6500만원)보다 무려 9억4400만원 오른 17억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부산 지역의 재건축·재개발은 꼭 박형준 시장이 아니었어도 진행됐을 일이라고 분석한다. 박합수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부산의 외적 확장은 사실상 마무리되면서, 공급 기조 역시 내부의 재건축·재개발 위주로 바뀌었다고 봐야 한다”면서 “박형준 시장이 아니었어도 정비사업 기대감은 이어졌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지자체장의 권한과 의지가 사업의 속도를 좌우하는 재개발과 다르게, 재건축은 법령상 규제가 많아 지자체장의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제한적”이라고도 했다.
 
박합수 전문위원은 또 “부산의 경우 도시 개발 계획 측면에서 서울보다 앞서가는 점도 있다. 초고층 고밀 개발은 물론 재개발 사업들이 시 차원에서 체계적으로 관리된 편”이라면서 “남구·부산진구·금정구·동래구 등 일대에서 재개발 사업이 진행되면 해운대구·수영구의 재건축 사업과 호응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도 “부산에는 노후화된 주택이 많아 정비사업 이슈가 장전동 앙코르시티 있었다”면서 “해운대 등 특수한 조망권이 있는 고급 주거지부터 개발이 순차적으로 진행되는 것은 장전동 앙코르시티 여야에 상관없이 예정됐던 것”이라고 했다. 그는 “지금 부산은 재건축·재개발 활성화가 새로운 선도단지를 창출해 시장을 뒤흔들면서 부산 지역의 아파트값 상승을 이끄는 양상”이라며 “개발 압력이 자연스럽게 높아졌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출처:https://biz.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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